돌발적인 헬리오스의 물음에 케인은 말문이 턱 막혔다. 선뜻 아니라고 답 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상대방이 미련이 남았던가, 둘 중 하나겠죠] 독심술도 쓸 줄 아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다. 헬리오스는 아쉽다는 듯 작은 한숨을 덧붙였다. [짧았지만 즐거웠습니다 맥케인씨. 다음에는 친구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말씀은..." [차이기...
케인의 걱정과 달리 의사는 주사의 다이얼을 돌리더니 케인에게 건네주었다. "원래는 언제 히트가 예정이셨죠?" "아, 아마도 모레요." "느껴지는 페로몬 양이 점점 느네요. 히트는 하루 이틀 정도는 가변적일 수 있으니까 억제제를 쓰더라도 되도록이면 오늘부터라도 외출은 삼가하세요." "아, 네." 의사가 건네주는 주사를 받아 들었다. "만나시는 알파가 있다면 ...
설리반은 오랜만에 매우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얼마 전 우연히 마주친 전 연인에게 술주정을 부렸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를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케인은 설리반을 보지 못했고 일방적으로 설리반이 발견한 것에 가까웠으나 설리반은 케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흘러나오는 페로몬에 이상함을 느끼기도 잠시 갑자기 눈 앞에서 기절한 케인에 당황...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진행한 소개팅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좋았다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았지만. 아서가 소개해 준 헬리오스라는 사람은 유머러스했지만 또 진지하기도 했다. 익숙한 분위기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졌을까. 케인은 정말 그가 마음에 들었다. 정말 베타만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짝으로 고민해도 될 정도로. '시간 되실 때 만나요...
사진이 찍힌 거리가 워낙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목구비는 구별될 정도여서 끝까지 확대를 해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설리반과 사귈 적 듣기만 했던 사촌의 존재는 케인에게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사촌이라고 하기엔 정말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 절제 된 느낌이 강한 미남형인 설리반과 달리 화려하고 눈에 띄는 드웨인은 희미한 사진에서도 빛이 났고 그 ...
"일어나요. 지저분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람." "... 왜 돌아왔어요?" "같이 있어 달라면서요. 나 다시 가요?" "아뇨, 고마워요 케인." 궁상떨지 말고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케인에 설리반은 천천히 몸을 세웠다. 알코올이 지배한 몸뚱이를 가누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휘청거리는 설리반에 케인이 그를 부축했다. "무슨 알파가 이래? 오메가한테 도움이나 받...
[케인, 우리 잠깐 시간을 가질까요?] 끼긱- 하며 쥐고 있던 나이프로 접시를 긁었다. 스테이크 잘 먹다가 갑자기 왠 궤변이람. 케인은 나이프를 내려놓고 설리반과 눈을 마주쳤다. 영문을 모르겠는 그의 말에 물음표를 지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혹시 찔리는 게 있는지 묘한 표정이었다. [갑자기 그건 무슨 소리예요?] [내가, 정말 미안해요.]...
휴가라고 하기엔 짧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시간이 지나고 드웨인은 다시 시나리오 집필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이전에 계약 한 일을 무를 수도 없고 드웨인은 머리를 쥐어 뜯고 싶었다. 지난 작품이 끝나고 휴식 기간 동안 남쪽 휴양지에 갈 생각으로 몰래 예약을 다 해둔 상태였는데, 눈을 뜨고 보니 노쇼로 끝나 휴가 계획은 모조리 물 건너 가버렸다. 허탈하...
드웨인의 사고 이후로 처음 세 사람이 함께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화창했고 출근 시간이 겹쳐 바쁘게 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잔뜩 신이 난 키멜이 파란 가방을 메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아슬하게 차도 옆을 맴도는 탓에 에른이 키멜을 안아들었다. "차도는 위험해요 공주님." "히히- 엄마아빠, 엄마 냄새 많이 나~" "응?" 목덜미에 코를 박고 킁킁대...
"엄마!!!" 우다다 뛰어 오는 어린 아이를 에른은 기쁘게 안아 들었다. 재법 무거워진 아이에 며칠 사이에 또 많이 큰 것 같았다. 키멜은 며칠 만에 만난 엄마에 얼굴을 부비고 옷자락을 꽉 쥔 채 울먹거리기 바빴다. "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 엄마는 나 안보고 싶었어?" "응, 엄마아빠도 엄청나게 보고 싶었어." "으아앙- 이제 엄마랑 같이 있을거야!"...
이것저것 소소하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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