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모니카의 부름에 설리반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설리반을 보는 메이슨의 눈빛이 여상했다. 설리반은 아무렇지 않은 티를 내려 애썼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현기증이 잠깐 일었어요." 걱정스런 표정을 한 채로 설리반을 올려다 보는 모니카에 괜찮다 대답했다. 설리반은 메이슨을 다시 보았다. 순간적으로 봤던 것은 정말 환상이란 듯 눈앞에 있는 건 설리반...
남자는 박스들을 정리 하다 다시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메이슨은 슬쩍 박스를 열어보았다. 어떤 박스에는 서류만 잔뜩 있었고 어떤 것에는 옷가지가 담겨있었다. 메이슨은 미간을 찡그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놓고 피하네." 투덜거림도 잠시 마지막 박스를 열어봤다. 영화 시나리오인지 묶음 책들과 볼펜들이 가득했다. 투덜대며 닫으려던 찰나 박스 한 구석에 작...
새벽늦게까지 이루지 못한 잠은 결국 지각으로 이어졌다. 첫 강의에 완전 늦어버려 결국 휴강처리 하고 케인은 강사 휴게실에서 제 머리를 때리고 있었다. 정신 차리자고 몇 번을 다짐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그 얼굴로 사람을 꼬시는데 안 넘어갈 사람이 도대체 있긴 할까. 지각한 와중에 별 일 없이 출근 했냐는 설리반의 문자에 헤벌레 해있었던지라 더 할 말이 없...
순간 케인은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때늦은 위로를 해야 할 지, 많은 생각들과 말들이 입가에 맴돌았다. 케인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는 듯 설리반은 되려 옅게 미소지었다. "전 괜찮아요 케인." "... 괜찮은 척 하는 거 아니고?" "그것도 맞아요." 티를 낼 수 없었거든요 라고 덧붙이는 설리반에 케인은 더 할 말이 없었다. 어째서 그가 말을 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우리 박사님은 언제까지 있으려고?" "7시까지. 설리반 오기로 했어." "어머 부러워라." 히죽대며 웃는 아서에 케인은 퇴근할 거면 방해하지 말고 빨리 가라고 투덜댔다. 케인의 등살에 못이긴 아서가 마지못해 가방을 챙겨 들었다. "데이트 잘 하고, 내일 봐~" 케인은 손을 흔들며 그녀가 나가는 걸 보았다. 이제 5시니 아직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
높은 천장 만큼 끝없이 이어진 책장의 끝, 그 책장 만큼이나 커다란 창을 등지고 검은 인영 하나가 서있었다. 설리반은 천천히 그 앞으로 걸어갔다. 가벼운 목례를 했다. "별 일 없으셨습니까. 회장님." 검은색 인영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 위협스런 짙은 알파의 페로몬이 지척에서 느껴졌다. 설리반은 갈색 눈동자로 제 아버지를 훑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제 아...
강의를 끝내고 휴게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케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패스트리빙이란 단어가 둥둥 떠다녔다. 포털 사이트를 이잡 듯 뒤졌으나 찾고자 했던 내용과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논문이라도 하나 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휴게실에 도착해 자신의 자리에 앉으면서도 케인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이 인간 또 나한테 거짓말한 거 아냐?...
가라앉은 눈동자는 평소와 달리 깊고 어두워 보였다. "무슨 고민있어?" "고민은 늘 있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문제죠." "내가 도와 줄 만한 게 있어?" 정말 도와주겠다는 듯 눈빛을 빛내는 케인에 설리반은 옅게 웃고 말았다. "제 프로포즈를 받아준 것만 해도 충분해요." "... 반지 줘 봐 끼워줄게." "이제 잘 보여요?" 설리반의 말에 케인은 그를 샐쭉...
갈색 대문이 벌컥 열렸다. 그 안에서 나온 사람은 케인이 아니라 어떤 여성이었다. "어? 어어?!" 그녀 뒤로 케인이 서있었다. 케인도 설리반이 왔을 줄은 몰랐는 듯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아... 케인, 손님이 계셨군요." 설리반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와 케인을 번갈아 보았다. 그녀는 설리반을 보고 놀란 듯 초록색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너 늦길...
[케인?] 케인이 대답이 없자 설리반이 재차 입을 열었다. 안그래도 달아오른 얼굴이 이제는 거의 검붉은 색으로 변한 케인이었다. 자유로워진 두 손을 번갈아 가며 핸드폰을 고쳐잡았다. "... 너, 이 나쁜 놈! 전화로 그러는 게 어딨어! 얼굴 보고 해야 될 거 아냐!" [그럼 다시 갈까요?] "아니, 오지 마!" [... 혹시 싫습니까?] 어쩐지 갑자기 조...
케인을 내려주고 설리반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설리반은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듯 해 정말 안심이 되었다. 아버지가 안다면 분명 탐탁지 않아 할 것이 분명했지만 설리반은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었다. 고급 오피스텔 촌으로 들어섰다. 익숙하게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비서에게 연락했다. 비용은 상관없으니 내일까지 가능한 약혼 ...
"그러니까..." 계속해서 뜸만 들이는 설리반에 케인의 속만 타들어갔다. 빨리 말하라며 설리반을 재촉했다가 곧 후회했다. "... 아닙니다."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고?" "히트 사이클 때 정신이 없어 보여서 걱정 되기도 했고요." "아... 그랬지." 설리반과 다시 만날 생각을 하느라 그건 또 깜박 잊고 있었다. "내가 혹시 너한테 실수한 거 있어?" "...
이것저것 소소하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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