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 케인!" "윽...! 씨발 뭐야?!" "씨발?! 씨발이라고?! 너님은 뭔데 나한테 욕질이세요?" "하? 먼저 친 게 누군데-!" "니가 먼저 나 욕했잖아요? 기억 안나나 봐? 혹시 단기 기억 상실증?" 존대도 아니고 말을 놓은 것도 아닌 말투로 막말을 하는 케인에 기가 차 드웨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노려보았다. 언제 온 것인지 모를, 아니 언제...
레이먼드는 오래 전 그레이엄을 떠났으나 조부에게 일찍이 받은 GR계열사의 지분들이 꽤 많았다. 자신이 원했더라면 제 형과 충분히 겨뤄 제 형의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가지지 못한 권력이나 재산에 대한 욕심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제 옆에는 짝인 산드라와 어린 드웨인이 있었다. 가족이 주는 행복은 그것보다 더 강했다. 그래서 지...
한참동안 말이 없던 설리반이 케인의 부름에 뒤늦게 입을 열었다. "... 그러지 말아요.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어? 하지만..." "저는... 케인의 행복을 바래요. 하고 싶은 것, 하지 못하는 것 없이..." 그렇게, 다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는 설리반의 눈동자가 아득해 보였다. 케인을 보는 듯, 혹은 아닌 듯한 시선이 거세게 흔들렸다. 흐려지는 초점...
코앞까지 왔으나 차마 어쩔 줄 모르는 설리반에 케인이 먼저 그를 껴안았다. 이른 새벽 깊은 숲에 둘러싸여 고요히 잠든 호수 주변을 가득 메운 물망초 꽃을 연상시키는 향기는 거칠게 날뛰던 설리반의 감정을 가라앉히기 충분했다. 와락 안기는 따뜻한 온기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은은한 꽃향기에 설리반은 목끝까지 무언가가 차올랐다. 설리반은 천천히 품안에 온기를 보듬었...
케인의 굳은 결심에 베리는 더 말리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여기서 설리반을 기다리겠다는 케인의 말에 진짜인지 확인을 해야할 지 함께 기다려야 할 지 고민했다. 우선 케인을 부축해 근처에 있는 벤치로 향했다. 벤치에서 감정을 정리 하는 듯 마주쳤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케인에 베리는 그가 겉모습과 달리 의외로 의연한 성격의 소유자로 생각했다. 케인의 옆모습...
[내키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 갑자기 왜...?] [결혼할 상대가 생기면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설리반의 해명에도 케인은 쉽사리 알겠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이미 끝난 사이고 그와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질투인지 모를 것이 남아 머릿속을 헤집었다. 점점 굳어지는 케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는지 설리반은 싫으면 싫다고 해...
"그냥 아서씨가 케인을 놀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넌 누구편이야?" "그야 케인편이죠." 케인은 퇴근후 설리반과 함께 그의 집에 도착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학교에서 아서와 얘기 했던 내용을 고자질을 해댔다. 딴에는 편들어 달라고 말한 건데 설리반은 제 편이라고 하더니 전혀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케인은 부루퉁해 하며 먹던 파스타를 헤집었다. 설...
아서는 다 마신 커피컵을 들고 계속해서 쪽쪽 빨아댔다. 더이상 나올 게 없는 건지 그녀는 드디어 컵을 내려놓고 강의 노트를 펼쳐 들었다. 설렁설렁 페이지를 넘기며 스리슬쩍 물어왔다. "무슨 고민있어? 설리반이랑 뭐가 잘 안돼?" "설리반이랑은 문제없어." "그럼 왜 이리 죽상이야? 보는 사람도 우울하게." 케인은 고민했다. 아서에게 얘기를 한들 해결되는 게...
설리반의 새로운 집은 케인의 아파트 바로 옆동이었다. 이렇게 가까이 살거면 그냥 짐싸들고 자기 집에 오는 게 안낫냐는 케인의 말에 설리반은 그 생각은 차마 못했다고 대답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같이 살까 싶다가 케인은 제집에 있는 잡동사니며 책들을 정리할 걸 생각하니 앞이 까마득했다. 설리반이 준비한 아침까지 알차게 먹고 함께 출근길에 나섰다. 데려...
"메이슨 칼라치오?" "예." 미간을 좁히며 절로 심각해지는 케인의 표정에 설리반도 덩달아 긴장했다. "진짜 유명한 사람이야?" "예, 상도 여러번 탄 인지도 높은 배우예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싶어 잔뜩 긴장한 설리반과 달리 케인은 전혀 다른 의미로 혼자 심각했다. "... 미안, 누군지 전혀 모르겠어." "설마, 누군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었습니까?"...
환한 보름달이 어둠이 낮게 깔린 캠퍼스를 고즈넉하게 비추었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논문만 붙잡고 있다 보니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아직 학교냐는 설리반의 문자에 이제 나간다는 답장을 보내고 케인은 서둘러 학교를 나섰다. 여전히 밤공기는 꽤 차가웠다. 케인은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위잉 하는 진동이 느껴져 케인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
창가에 서서 설리반은 밖을 내려다 보았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붉은색 머리카락을 눈으로 쫓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때마침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요." 갈색문이 열리고 조심스레 모니카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메이슨에게 건냈던 계약서였다. "배우님이 참여하신다고 해요. 여기 계약서요." "수고했어요." "별로 마음에 안드세요?" "그럴리가요. 우리 ...
이것저것 소소하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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